여러분 모두 카카오톡 사용하시죠?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것입니다. 한국에서 카카오톡 없으면 생활하기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메신저 어플은 너무나 많습니다. 카카오톡, 라인, 위챗, QQ, 페이스북 메시지, 왓츠앱, 스냅챗 등... 어찌 보면 단순한 채팅용 메신저 어플인데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이들은 단순한 채팅 플랫폼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톡과 위챗은 생활형 소셜 플랫폼입니다.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각종 서비스 예약, 선물, 음악 감상, 뉴스 보기 등이 다 가능해서 말 그대로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이죠.
저는 이번에 카카오톡, 라인, 위챗을 간단히 수치로 비교해보고자 합니다.(물론, 모든 어플을 비교하면 좋겠지만... 시간이 된다면 도전해보겠습니다.)
우선, 3사의 MAU와 연간 매출을 살펴보겠습니다. (2018, 19년 기준)
MAU(montly active users) | 연간 매출 | |
카카오톡 | 약 4500만 | 약 3조 예상(카카오) |
라인 |
약 8000만(일본) / 약 1억 6400만(일본+대만+인도네시아+태국) |
약 2조 3000억(only 라인) |
위챗 | 약 10억 2000만 | 약 50조(텐센트) |
라인의 존재감은 한국에선 카카오톡에 묻혔지만 일본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고 동남아에서도 큰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위챗의 MAU가 단연 돋보이는데, 14억 명이 사는 중국에 있는 어플이니 이만큼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자, 위챗(微信)을 먼저 살펴볼까요?
위챗에는 디디추싱 택시 예약, 메이투안 배달 음식 주문, 카메라 필터 등 100만 개가 넘는 “미니 프로그램(小程序)”이 있고 하루에 약 1억 7천만 명이 평균 4개의 미니 프로그램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미니 프로그램은 따로 어플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위챗 내에서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위챗 자체에서 개발, 출시한 서비스도 있지만 다른 회사의 것이 훨씬 많죠.(보통 기업들은 위챗에 공식 계정을 파고 미니 프로그램을 등록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홍보하기보단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위챗에 등록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기 때문... 아래 그림 참고)
2017년 말에는 약 1,700만 개의 ‘공식 계정’이 활성화되었습니다. 공식 계정이란, 카카오톡의 "채널"과 같이 사용자와 직접 소통하기 위한 창구입니다. 기업은 물론이고 정부, 지자체 등 공공기관도 포함이 되죠.(저번에 소개드린 중국 우한 폐렴 관련 위챗의 "병세보고(病情上报)" 기능도 국무원 채널입니다.)
텐센트는 게임 서비스 개발, 출시에도 많은 노력을 붓고 있습니다.(배틀그라운드도 텐센트가 중국 서비스를 맡았죠. 지금은 종료되고 텐센트가 자체 개발한 게임을 출시했지만...) 위챗에는 2000개의 미니 게임이 등록되어 있고, 이를 약 3억 명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위챗의 사회 침투율은 79%에 달하고 텐센트의 또 다른 소셜 플랫폼 qq는 68%에 달한다고 합니다. 중국의 인구가 많기 때문에 위챗이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위챗이 경쟁 속에서 독하게 살아남은 것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중국인들을 점점 끌어들인 것이죠. 중국인의 모바일 인터넷 사용 시간 중 30%가 위챗에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위챗의 편리함은 위챗페이에 있습니다. 위챗페이 사용자 수는 월평균 약 9억 명입니다. 중국 어디든, 정말 어디든 위챗페이 QR코드가 있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죠. 해외사업에도 적극 진출하여 전 세계에 위챗페이를 도입하려 하고 있습니다.(공항이나 명동, 홍대 가보셔서 아시죠?ㅎㅎ)
다음으로 라인(Line)을 살펴봅시다!
라인은 위챗이나 카카오톡만큼 생활형 플랫폼의 성격이 강한 것 같진 않습니다. 오히려 타겟팅 지역을 잘 선정했고 파이낸셜 사업 쪽으로 방향을 튼 것 같습니다. 작년 12월, 네이버는 라인과 일본 포털업체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Z홀딩스와의 정식 통합계약을 체결했습니다. AI, 커머스, 핀테크, 광고, O2O(온·오프라인연계) 등 각자의 사업 영역에 집중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말이죠.
라인에도 라인페이라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있고 일본에서 약 500만 명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라인페이는 비자 카드와 연동하여 전 세계 비자카드 가맹점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또 2020 도쿄올림픽에 맞춰 일본의 캐시리스(Cashless) 사회발전을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본 고장 일본에서 라인은 "라인망가" 무료 서비스를 런칭하고 있고 총 수는 2900개에 달합니다. 그중 하나를 일본인 평균 7.8명이 구독하고 있다고 하네요.
한편, 네이버는 네이버 페이를 적극 홍보하며 네이버 포인트를 통해 일본에서도 간편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크로스보더(Cross-Border) 모바일 결제 서비스’라 불리는 기능인데요. 최초 1회 ‘QR결제 이용 동의’를 거치면, 네이버 페이 이용자 누구나 ‘NPay·LINEPay’로고가 보이는 일본 오프라인 상점에서 결제 가능하고 별도의 환전 수수료와 카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사용이 편리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세이코마트, 로손 편의점에서 네이버페이는 사용 불가이고(이유 밝히지 않음) 네이버 앱이 업데이트되면서 일부 QR코드를 인식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국내 상황은 꽤 괜찮습니다. 네이버 페이 고객 수가 3000만 명, 월 결제 이용자 수는 1000만 명을 넘어섰기 때문이죠.
이제 카카오톡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카카오톡은 국내 최대 소셜 플랫폼입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TV, 카카오택시 등 35개 서비스를 런칭하고 있고, 카카오 채널을 통해 생산자-소비자, 소비자-소비자를 연결하며 소통 창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죠. 단순 메신저 어플이 아니라 다양성과 편리성을 바탕으로 점점 몸집을 불려 가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2018년 기준 한국에서 점유율이 무려 94.4%였습니다.
카카오톡 서비스 중 "선물하기"와 "카카오페이"가 가장 인기가 많은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선물하기 기능은 우리 선물 문화도 변화시킨 것 같습니다. 심플하게, 부담되지 않게, 빠르게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고 감동을 줄 수 있게 되었어요...
다음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간단하게 비교해볼게요.
네이버는 국내 최대 검색포털 사이트... 카카오톡은 국내 최대 메신져... 두 회사 모두 자회사가 자꾸 떨어져 나오면서 O2O, AI, 금융, 투자 등 전문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둘의 성격이 비슷하기도 하고, 상반되는 것 같기도 하고...알쏭달쏭 하시죠?
하지만 제가 확신하는건... 네이버나 카카오 두 회사 모두 사용자(고객) 겨냥 생활형 밀착 플랫폼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경쟁 요소가 되는 것은 "끈적임(sticky)"입니다. sticky란, 사람들이 무언가를 할 때, 얼마나 그 어플을 찾고 의존하는지 손에서 놓을 수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사람들에게 편리함과 다양함을 제공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가 이것이 이들의 전략이자 목표이겠죠. 당연히 이 근간에는 컴퓨팅, 데이터, AI 등의 활약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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