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공안부 및 민간단체에서 외출을 하거나 도시 간 이동하는 사람들을 철저히 감독,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역 간 경계 구역에서는 농기구나 자동차가 길을 막아섰고, 특히 우한시 주변은 인근 주민들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나 뉴스에서 칼을 쥔 채로 장군처럼 앉아있는 사람이나 장난감 총을 들고 있는 어린아이들을 한 번쯤 보셨죠?...)
공안부나 민간단체는 기존에 신분증을 통해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 바이러스가 확산된 도시에서 왔는지, 체온계를 통해 신체에는 이상 징후가 없는지 유동 인구의 신상 정보 및 상태를 수동적으로 확인했습니다. 확인 후 통과된 사람만 출입증을 얻을 수 있고 이것이 없으면 마음대로 이동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2월 9일, 항저우시 위항구(余杭)에서 시범적으로 즈푸바오(支付宝)를 통한 QR 코드 형태의 전자 출입증을 도입했고, 11일에는 항저우시 전체에 보급되었습니다. 이후 16일, 중국 국무원 산하 전자행정업무 시스템에 공식적으로 도입되어 기존의 종이 출입증을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이미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QR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선 이 QR 코드를 "건강코드(健康码)”라고 부릅니다. 건강코드의 획득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개인이 본인의 신상 정보, 건강 정보, 최근 14일 내 증상자와 접촉 여부 등을 입력하면 심사를 거친 후 개인별 QR 코드를 부여합니다. 건강코드는 녹색코드, 황색코드, 홍색코드 총 3가지 등급으로 분류가 됩니다. 녹색이 통행 가능을, 황색은 7일 격리, 홍색은 14일 격리를 의미합니다.
건강코드는 알리바바의 즈푸바오가 아이디어를 내서 시작한 서비스입니다. 5일에 데모 버전을 테스트하고 9일 시범 운영을 한 서비스가 정부에 의해 채택되고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입니다. 텐센트의 위챗 역시 12일부터 정식으로 미니 프로그램을 통한 건강코드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개념과 역할은 동일하지만 서비스 방식에 조금의 차이가 있습니다.
즈푸바오는 건강코드를 신청하는 프로세스가 어느 도시든 동일한 반면, 위챗은 각 도시마다 다른 명칭과 프로세스의 미니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전국적으로 통용될 건강코드를 즈푸바오와 함께 진행 중입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에 따르면, 건강코드 서비스 첫날, 온라인 방문자 수는 1000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매일 발생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개인별 QR 코드를 빠르게 제공하려면 클라우드 기술이 중요합니다. 매 광군제마다 끊김 없는 안정된 환경을 제공한 알리바바와 월간 이용자 수가 10억 명이 넘는 위챗의 텐센트는 클라우드 기술이 분명 뛰어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물론, 건강코드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알리바바나 텐센트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은 맞지만 결국 개개인의 데이터를 다루는 작업이기 때문이죠. 모든 개인 정보를 입력해야 전자 출입증을 제공하니 공개를 하기 싫어도 외출을 하려면 방법이 없는 것입니다. QR 코드를 부여하는 과정 자체도 완벽한 것이 아닙니다. 같은 정보를 입력해도 어제는 녹색코드를, 오늘은 황색코드를 받기도 하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도 확진자 수가 점점 증가하고 지역 감염 방어선이 완전히 붕괴되었죠. 그럼에도 서울은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이 붐비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여전합니다. 이런 상황을 보며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리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한국인들이 정말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아닌지 헷갈립니다.
건강코드와 같은 중국 정부나 기업의 조치가 다소 지나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지나친 것이 우리에게 필요할 수도, 아니 어쩌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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