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텐센트 클라우드(腾讯云)가 션젼에 텐센트 클라우드 컴퓨팅 유한공사를 설립했습니다. 자본금은 약 2000만 위안(한화 약 35억 원)이고 컴퓨팅 기술 서비스, 빅데이터 처리 기술 연구, 응용 앱 개발 등을 다룬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것이 있으니 바로 집적 회로 설계 및 연구개발입니다. 바이두와 알리바바의 뒤를 이어 텐센트 역시 본격적으로 칩 개발에 착수한 것이 아니냐는 예측입니다.
만약 텐센트 클라우드 컴퓨팅 유한공사 설립 목적이 칩 연구개발이 맞다면 비교적 출발이 느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에선 일찍이 알리바바, 바이두, 화웨이 등의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모바일 칩, AI 칩 등 칩 개발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이에 이들이 어떻게 칩을 개발해오고 있는지 찾아보고 정리해봤고, 이번 글에서 소개하겠습니다.
알리바바: 인수에서 자체 개발까지
알리바바는 2017년부터 한우지(寒武记), ASR(翱捷科技), 센스타임(商汤科技), 메그비(旷视科技) 등 칩 기업에 투자를 해왔습니다. 2018년 4월, 알리바바는 집적 회로 설계, 칩 생산,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업무를 하던 기업 C-SKY(中天微)를 인수했습니다. 이후 9월, AI 칩을 연구개발하는 새로운 기업 핑타이거 반도체 유한공사(平台哥半导体)를 설립했고 알리바바 다모위엔(达摩院)의 반도체 부문과 C-SKY를 통합 계획을 보였습니다.
2019년 7월, 알리바바의 핑타이거는 정식으로 새로운 CPU 칩 모델 "XuanTie910(玄铁910)"을 출시했습니다. 이는 리스크파이브(RISC-V, 오픈소스 기반 CPU 아키텍처) 기반이며 5G, 인공지능 및 자율 주행 영역에 사용되는 고성능 칩을 설계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당시 최고 수준의 RISC-V GPU보다 40% 향상된 성능을 자랑했습니다.
이어 9월에 알리바바는 최초 AI 칩 "한광(含光) 800"을 출시했습니다. 한광 800은 GPU 10개 성능을 갖춘 신경망처리장치(NPU, Neural Network Process Unit)이며 스마트시티 항저우의 교통 CCTV 영상처리 지연 시간을 300ms(1ms는 1000분의 1초)에서 150ms로 줄었다고 합니다. 또한, 전자상거래 업무에 이미 적용되어 상품 인식, 자동 번역, 맞춤 추천, 광고, 고객 서비스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바이두: 가장 먼저 AI 칩을 개발한 중국 인터넷계 거물
2018년 7월, 바이두는 클라우드-투-엣지 AI 칩 “쿤룬(昆仑)”을 출시했습니다. 쿤룬은 학습용 칩 818-300과 추론용 칩 818-100으로 구성되었고 엣지 컴퓨팅과 클라우드의 AI 모델에 모두 적용 가능합니다. 또한, 일반적인 오픈소스 딥러닝 알고리즘을 지원하며 음성인식, 검색, 자연어처리, 자율 주행, 추천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의 AI 기능을 지원합니다.
1년 후인 2019년 7월, 바이두는 음성 인터랙션 칩 “홍후(鸿鹄)”를 출시했습니다. 이는 하이파이(hi-fi, 원음에 최대한 가깝게 재생되는 음향 특성) 명령어칩, 듀얼 코어 DSP(Digital Signal Processing, 음원 파일 처리 과정에서 진행하는 디지털적 보정 작업) 엔진을 사용하고 있어 차량용 음성 인터랙션, 스마트홈 가구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화웨이: 중국 반도체 선구자
화웨이는 2017년 9월 세계 첫 모바일 AI 칩 "기린(麒麟) 970"을 출시했습니다.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의 결합이라고 소개된 이 AI 칩은 엔드 투 엔드(end-to-end) 역량을 갖추었습니다. 옥타코어(8-core) CPU와 12개의 차세대 GPU 코어, 55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탑재한 기린 970은 분당 2,000 장의 이미지를 처리할 만큼 빠른 컴퓨팅 속도를 자랑합니다.
2018년 9월에는 시스템온칩(SoC) "기린 980"을 공개했고 듀얼 NPU AI 처리 성능을 장점으로 내세웠습니다. 1년 만에 14억 개가 추가된 69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탑재한 기린 980은 성능과 전력 효율성에서 큰 개선을 이루었습니다.
2019년 9월에는 5G 통합칩 “기린 990”을 공개했습니다. 듀얼 NPU 코어 및 16코어 GPU로 구성된 기린 990은 이미지처리장치(ISP) 측면에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합니다. 또한, 향상된 5G 경험에 대한 사용자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성능, 전력 효율성, AI 컴퓨팅 측면을 완전히 개선했다고 합니다. 기린 버전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중입니다. 현재, 화웨이는 벌써 기린 1000 시리즈를 시험 생산하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모바일 AI 칩 이외에도 데이터 센터용 AI 칩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2019년 8월, "어샌드(Ascend) 910"을 상용화했고, 이를 통해 신속하게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고 몇 분 안에 네트워크를 훈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어 9월, 어센드910을 수천 개 연계한, PC 50만 대에 해당하는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AI 클러스터 "아틀라스(Atlas) 900"을 출시했습니다. 천문, 기상 예측, 자율 주행 분야에 큰 도움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틀라스 900은 20만 개의 행성을 분석하는 데 단 10초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또한, 이번 2월, 아틀라스 900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서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 분야 미래기술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는 성능도 뛰어나고 환경(탄소 발자국 최소화)을 생각하는 시대를 앞서가고 세상을 바꾸는 기술이라고 평가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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