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학교 교육은 내가 책임진다! 온라인 교육 제공하는 BAT, 아이플라이텍, 센스타임

안녕하세요~ 이번엔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국가 재난 상황에 대응하는 중국 IT 기업들의 행보를 소개하고 이들이 던져주는 메시지를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다음과 같이 총 두 개 시즌으로 나누어 소식을 전할 예정입니다. 

1. IT 기업들의 초중고 학생 온라인 교육 지원, 2. IT 기업들의 원격 업무 지원 및 자사 기술 공유

먼저, 이번 글에서는 중국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IT 기업들의 온라인 교육 지원 내용을 다루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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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발병 근원지인 중국은 누적 사망자, 확진자 수가 2월 28일 기준 각각 2788명, 7만 8824명으로 매우 심각한 단계이며 업무, 교육, 물류, 상거래 등이 모두 엄격히 제한되고 있죠. 베이징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고, 4명 이상 외식을 금지하며 식사를 할 때도 사람 간 거리를 최소 1m 이상 유지하도록 조치를 했었습니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한 가정 당 외출 가능한 사람 수를 정해놓고 하루 혹은 이틀에 한 번 외출을 하도록, 외출을 하더라도 1~2시간 내에 귀가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2월 11일, 중국 국무원(国务院)은 기자 회견을 열어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 확산을 막는 동시에 중요 국가 경제 및 민생 분야에서 업무 복귀, 생산 재개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무원은 이를 “두 노선의 전쟁(两条线)”이라 칭하면서 모두 승리하겠노라고 의지를 다졌습니다. 안전의 위협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주요 분야 생산 활동은 멈출 수 없다는 뜻을 비춘 것입니다.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출마저 금지하는 상황에서 회사 업무, 학교 교육 등 주요 분야의 활동이 어떻게 복구될 수 있을까요? 국무원은 어떻게 두 노선의 전쟁에서 모두 승리할 것이라고 했을까요?

해결의 열쇠는 중국의 IT 기업들에게 있었습니다. 중국의 거대 IT 공룡 기업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비롯해 아이플라이텍, 센스타임 등은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과 AI 기술을 활용하고 또 일부는 무료로 개방하면서 온라인 교육, 원격 업무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한 국가의 미래를 바꾸어 놓는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중국에도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십 년을 내다보고 나무를 심고, 백 년을 내다보고 인재를 양성한다(十年树木，百年树人)”

이는 교육의 근본적인 가치를 드러냄과 동시에 인재 양성이 국가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중국에는 1억 8천만 명의 초중고 학생들과 1천만 명의 교사들이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이미 모든 학교가 개강을 미루며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학생들을 집에 격리시킨 채 바이러스가 사라지기만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겠죠. 교육 활동이 장기적으로 멈추게 된다면 국가 발전에 분명 큰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이에 중국 교육부는 1월 29일, “학교 수업은 멈추어도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멈출 수 없다(停课不停教、不停学)”라고 대대적으로 선언하며 각 기업 및 학교에게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중국 IT 기업들은 교육기관 및 학교에 클라우드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 툴을 제공하거나 자사 교육 플랫폼을 무료로 개방하는 등 지원 사격을 나서며 자국의 인재 교육을 책임지는 모습입니다. 그럼 어느 기업이 어떤 온라인 교육 활동을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아이플라이텍(科大讯飞)

아이플라이텍은 1월 31일, 봉쇄 조치가 이루어진 우한, 상양 등 후베이성 도시에 있는 학교를 중심으로 교사와 학생이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툴을 제공하였습니다. 교사가 컴퓨터 앞에서 수업 방송을 진행하고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선생님과 소통하고 숙제를 제출하면 피드백을 받는 형식입니다. 

지금까지 안휘, 베이징, 후베이, 상하이 등 전국 19개 성, 31개 지역에 있는 약 1000개 학교에 아이플라이텍의 온라인 교육 툴이 보급되어 필요한 부서가 배치되고 사용 방법에 관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약 800만 학생의 교육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출처: IT168>

온라인 교육 툴 이외에도 2월 10일부터는 자사가 개발한 학생 맞춤형 교육 플랫폼 ‘즈슈에왕(智学网)’의 교육 과정을 무료로 개방했고, 상황이 안정되어 학교가 개학을 할 때까지 교육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과과정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를 다루고 언어, 수학, 물리, 화학 등의 기본적인 교과목과 다양한 체험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텐센트(腾讯)

텐센트는 자사 교육 플랫폼 ‘텐센트펭귄푸다오(腾讯企鹅辅导)’를 통해 1월 24일, 후베이성에 사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을 무료로 제공했고 2월 10일부터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있습니다.(푸다오는 한국말로 번역하면 "과외"가 되겠습니다.) 

<출처: 腾讯企鹅辅导 홈페이지>

텐센트펭귄푸다오는 전직 국가대표 운동선수, 아동 심리 전문가, 건강 관리 전문가, 교육부 위원 등 각 분야에서 약 50명의 선생님을 모집했고, 1000개가 넘는 수업을 준비했으며,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교육 과정을 다루고 있는 종합 교육 플랫폼입니다.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학교 수업과 마찬가지로 언어, 수학, 과학 등의 기본 교과 수업뿐만 아니라 음악, 체육 등의 예체능 수업도 똑같이 진행됩니다. 수업 시간도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 40분까지 진행되고 구체적 시간표는 향후 조정된다고 합니다.

<출처: 中国新闻网>

또한, 상하이시 교육 위원회는 텐센트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3월 2일부터 상하이시에 있는 145만 명의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수업을 전면 무료로 진행한다고 했습니다. 수업 자료는 상하이시 교육 위원회가 준비했고, 텐센트는 원활한 온라인 수업 환경을 위해 자사가 보유한 텐센트클래스, 텐센트미팅, QQ, 위챗 워크 등을 포함한 약 8개의 플랫폼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센스타임(商汤科技)

센스타임은 전국 모든 학교의 학생과 교사를 위해 ‘AI 기초교육 지식 성장 온라인 학습(AI基础教育涨知识在线学习)’이라는 해결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센스타임이 본래 유료로 서비스하던 AI 교육 과정을 모두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교육 과정에는 AI 관련 이론 강의, 센스스터디 AI(SenseStudy AI) 플랫폼, AI 전문 교사 양성 과정, 온라인 교육 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AI에 대한 기본 이론을 공부하고 직접 코드를 작성하며 프로그래밍을 해보는 ‘이론+실제’의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출처: 腾讯教育>

이는 인공지능 G1을 꿈꾸는 중국의 국가 전략 아래 센스타임 역시 학생들을 위한 AI 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일찍부터 준비하고 서비스해온 것입니다. 2019년 한 해에만 상하이, 칭다오, 청두 등 11개 도시, 249개 학교에서 14만 명의 학생들이 수강했다고 합니다.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처리하고 바이러스 유전자를 AI 알고리즘 및 슈퍼 컴퓨팅으로 빠르게 분석하는 등 AI 기술이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센스타임 교육사업부 사장 따이쮜엔(戴娟)도 이 사실에 주목하면서 AI 인재 양성이 더욱 필요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에 더 많은 학생들이 AI 관련 지식 및 과학적 사고방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무료 지원을 결정한 것이죠. 

현재 센스타임의 AI 교육 수업은 중국 최대 방송매체 CCTV를 비롯한 약 11개가 넘는 플랫폼에서 방송되고 있습니다. 센스타임은 온라인 교육 이외에도 20년 7월 상하이에서 국제 청소년 인공지능 교류회 개최를 예정하는 등 국내외 AI 인재를 적극적으로 양성하려는 모습입니다.   

알리바바(阿里巴巴)

알리바바는 1월 27일, 자사의 기업용 메신저 플랫폼 딩톡(钉钉)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 툴 “홈스터디(在家上课)”를 보급하겠다고 밝혔고, 2월 10일부터 전국 초중고 학생 및 교사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학생과 교사가 원격 수업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서버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 아이플라이텍, 텐센트, 센스타임과 같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서비스하던 교과과정과는 다릅니다. 따라서 학교와 교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것이죠.

대신, 딩톡 플랫폼은 동시에 302명이 참여 가능한 화상회의, 교과 자료를 업로드하고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베이스, 원스톱 형식의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훌륭한 스펙과 다양한 기능으로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월 10일 기준, 알리바바의 홈스터디 프로그램에 광동, 샨동, 헤이롱지앙 등 30개 성, 300개 도시에 있는 학교가 참여했고, 약 5000만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바이두(百度)

바이두는 따로 교과과정이나 온라인 교육을 위한 툴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바이두스마트클라우드(百度智能云) 플랫폼을 통해 중국 교육부가 직접 구성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의 기초 환경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중국 교육부는 위에서 소개한 “학교 수업은 멈추어도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멈출 수 없다” 선언을 시작으로 2월 4일부터 총 3건의 공문서 <바이러스 방역 기간 초중고 및 대학 온라인 교육 과정 조직 및 관리 작업에 대한 지도 의견>, <바이러스 방역 기간 정보화 기반 교육 업무에 관한 통지>, <바이러스 방역 기간 맞춤형 교사 업무 사항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맞춰 중국 IT기업과 각 지방 정부, 학교가 온라인 교육을 지원해 왔지만 전국 단위의 공식적인 교육이 일괄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17일에 중국 교육부가 직접 발 벗고 나섰습니다. 각 지역의 우수 교사들과 함께 기획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인 “국가연구 초중고 학생 인터넷 클라우드 플랫폼(国家中小学网络云平台)”을 무료 서비스하기 시작한 것이죠. 방역 교육, 도덕 교육, 기본 교과 학습, 영화⠂예술 교육 등 6개 카테고리를 준비하여 종합적인 교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바이두는 이 온라인 교육에 필요한 클라우드 서버, 스마트 음성 및 영상 기능, 스토리지, 보안 등 기본 기능을 제공하고 폭증하는 서버 트래픽을 처리합니다. 또한, 알리바바, 차이나모바일, 화웨이 등과 협력하여 7000대의 클라우드 서버 및 대역폭 90Tbps 환경을 지원하여 5,000만 명의 학생이 동시에 접속해도 끊기지 않는 쾌적한 환경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24일 기준, “국가연구 초중고 학생 인터넷 클라우드 플랫폼”에 접속한 사람 수는 2723만 명, 수업 영상 조회 수는 4176만 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공교육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의 참여가 예상됩니다. 

중국은 기존의 오프라인 교육 모델을 완전히 깨고 ‘인터넷+동영상’, ‘클라우드 컴퓨팅+교육’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기획하여 국가 재난 상황 속에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에도 온라인 교육 시스템이 부분적으로 갖추어져 있었지만 테스트할 충분한 시간도 없이 갑작스럽게 학생과 교사를 포함한 약 2억 명이라는 대규모 인구를 담당해야 하는 경우는 처음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온라인 교육은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듯합니다. 많은 중국인들이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학생들은 이미 개학을 했고 공부를 하고 있어. 온라인 학교에서..."

이 한 마디로도 우리는 중국 IT 기업들이 5G, 클라우드, AI, 보안 방면에서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온라인 교육 자체가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오히려 EBS나 각종 학원의 인터넷 강의, 또는 MOOC(Massive Online Open Course) 등을 직접 경험해본 우리에게는 너무나 친숙합니다. 온라인 교육의 최대 장점은 인터넷이 있는 곳이라면(다운로드를 하거나) 언제 어디서나 본인이 원하는 수업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것과 비교하여 집중도가 떨어지고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종종 들려왔습니다.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 중 무엇이 더 나은지, 온라인 교육이 오프라인 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엄밀히 말해, 상황이 이전과 완전히 달라져 논의거리가 될 수도 없죠. 지금까지 온라인 교육은 일종의 ‘선택’이자 오프라인 교육의 ‘서브(sub)’라고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중국에서는 온라인 교육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서브가 아닌 메인이 되었습니다. 

중국 정부와 기업의 온라인 교육 지원은 학생 개인에게, 자식을 둔 부모에게, 나아가서 국가 전체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학생은 개학이 무기한으로 연장된 상황에서 선생님과 소통하고 수업을 수강하며 자기계발을 하고 있습니다. 부모는 학교 및 교사와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내 아이의 학습 현황을 손쉽게 파악 및 관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백 년을 내다보고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국가 역시 다행히도 미래를 책임질 인재 교육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