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살펴본 클라우드 개념에 이어 오늘은 클라우드 시장 현황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클라우드 아키텍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이해할 수는 없어도 트렌드는 catch up 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Gartner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차세대 기술 선도를 위한 비즈니스와 IT의 핵심 부분이라고 했으며, Harvard business review에 따르면 IT 자원 렌트는 많은 스타트업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스스로 공부도 하고, 정리도 할 겸 여기저기서 리서치한 자료를 바탕으로 요약식으로 간단히 작성해봅니다^^
국내 클라우드 상황
2018년 기준 IDC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 서비스 모델별 기업 점유율 순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순위 | IaaS | PaaS | SaaS |
1위 | AWS (51%) | MS (18%) | SAP (9%) |
2위 | KT (20%) | AWS (13%) | MS (9%) |
3위 | LG유플러스 (3%) | 오라클 (10%) | 더존비즈온 (5%) |
조성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팀장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주로 SaaS 중심으로 형성돼 미국·서유럽 국가와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국내 성장률은 글로벌 대비 저조하며 주로 IaaS 중심이며, 글로벌 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라고 했죠.
국내의 경우, 2019년부터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도입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정부의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정책은 국가 ICT 기술 경쟁력 강화의 중요 축으로 인지되고 있죠. Gartner 자료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2조 7818억 원에서 2022년 3조 7238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입니다.
더구나 코로나 19의 여파로 원격 근무, 교육 등이 일상화되며 전세계적으로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구글, MS 등 글로벌 기업이 점점 진입함에 따라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장 확대에 비해 2020년 기준 국내 클라우드 사용률은 12.9%로 OECD 평균인 30.6%의 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래도 국내 IT 기업들의 행보를 보면 클라우드 사업에 점점 더 욕심을 내고 있는 듯합니다. 국내 클라우드 사용률이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지만, 앞으로 한동안 코로나 19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기에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더 많아질 것입니다. 아래 IDC의 코로나 19 여파에 따른 클라우드 컴퓨팅 투자수요 변화 자료를 살펴보면, 설문조사에서 수요가 증가했다고 대답한 비율이 45.3% 였습니다. 반면, 오히려 감소했다고 대답한 비율도 37.7%였는데, 이는 아마도 Un-tact 서비스에 대응할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코로나 19로 클라우드가 필요 없어진 것이 아니라 그것을 활용할 능력이 없었던 것이죠.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요한 기업 입장에서 보면 AWS, Azure, 구글 등 외국계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이 아무래도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습니다. 삼성이나 현대, SK 같은 대기업은 문제가 없겠지만 수많은 중소기업, 스타트업들에게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다면 부담도 덜하고 훨씬 쉽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특히, 최근 네이버 클라우드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각 도메인 영역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클라우드 기업이 있다면 더 매력을 느끼지 않을까 싶네요. 네이버 클라우드는 금융, 교육, 커머스, 게임 등 각 사업에 특화된 솔루션 제공을 다른 클라우드사들과의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네이버 클라우드의 선택과 집중
이미 금융 분야에선 한국은행, 삼성카드, 미래에셋대우, 현대페이, 한화생명 등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교육 분야에선 e학습터와 같이 국내 학교 원격 수업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했죠. 메디오피아테크와도 협력하여 비대면/대면을 섞은 블렌디드 교육 솔루션을 확대 중이며, 최근 연세대와 산학협력을 맺으며 데이터 사이언스 교육 과정도 준비 중입니다. 게임 분야에선 인디 게임사인 모래노리소프트, 슈퍼나드, 신디즈스튜디오 등이 네이버 클라우드를 사용하며 안정된 게임 환경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게임 분야 클라우드는 텐센트의 영향력이 비교적 큰데, 넥슨, 넷마블, 그라비티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네요. 커머스 분야에선 이커머스 솔루션 전문 회사인 포비즈코리아와 협력하여 클라우드 기반 이커머스 솔루션인 메타커머스(META Commerce)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네이버 클라우드는 공공기관용 포털을 별도로 개설하여 브랜딩과 마케팅에도 상당한 노력을 붓고 있네요. 공공기관의 심의 요건을 충족하고, 다수의 보안 인증으로 안정성을 검증했다면서 신뢰성을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나 카카오가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국내 시장에서 기업들의 니즈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이너한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해외 클라우드 기업의 경우 익숙해야 하는 언어는 영어입니다. 사내에 영어를 잘하는 개발자가 필요한 상황인데, 영어가 쉽지 않다는 건 다들 아시죠? ㅎㅎ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내 시장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 많은 기업들이 더 마음 편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 같습니다. 언어도 통하고, 이슈가 생길 경우 소통도 바로 할 수 있으며, 신뢰성도 해외 기업보다 훨씬 강하니까요.
네이버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 고객사는 현재 약 2만 여 곳이며, 2020년 3분기 기준 매출은 763억으로 전년 대비 66.2% 성장했다고 합니다.
카카오 클라우드 방향은?
카카오의 클라우드 전략은 네이버나 AWS보다는 구글에 가까워 보입니다. 구글은 구글맵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 등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개발자가 구글 클라우드를 찾는 전략을 추구하는데요. 카카오도 카카오맵, 카카오톡, 카카오모빌리티 등 자사 서비스를 활용해 개발자를 불러 모아 플랫폼 확산에 활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네이버는 AWS나 Azure와 같이 IaaS에 주력할 예정이지만, 카카오는 구글과 같이 PaaS와 SaaS에 초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AI에 최적화된 클라우드를 표방하며 다양한 AI 서비스를 PaaS, SaaS 형태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분명한 것은 두 회사 모두 클라우드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확장해나갈 것 같습니다. 네이버는 Clova를 주축으로, 카카오는 카카오 i를 주축으로 하여 클라우드 환경 자체를 AI를 통해 효율성 있게 만드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는 2017년 강원 춘천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으며, 2022년까지 세종에 제2데이터센터를 세운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는 경기 안산에 2023년까지 첫 데이터센터를 지을 예정이라고 하네요.
(추가) 최근 자료를 보니 정부가 2021년 공공부문 클라우드 사업 규모를 발표했네요. 총 8,214억 원을 클라우드 예산에 사용할 계획인데, 그 중에서도 민간 클라우드를 15.4%나 이용하려고 하네요. 이는 전년대비 84.6%나 증가한 규모이며 정부, 지자체 등 민간 클라우드 이용대상도 1960개로 확대되었습니다.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신규로 250억원을 지원해 제조, 물류, 헬스케어, 비대면 복지, 교육 등 5개 분야에 각 50억원씩 투자한다고 합니다. 이는 국산 클라우드 서비스 고도화 및 확산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으로 보입니다.
해외 클라우드 상황
2020년 상반기 기준 Synergy Research Group 자료를 살펴보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상위 4위, 7위를 차지했네요. 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의 부상으로 MS가 AWS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듯합니다. 참고로 현재 AWS는 24개 리전(Region)에 77개 가용영역(Availability zone)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Flexera 2020 State of the Cloud Report에 따르면, 직원 수 1,000명이 넘는 기업의 93%가 Multi-Cloud 전략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기업 고객들이 하나의 클라우드에 종속되지 않고자(Lock-in) Multi-Cloud 방식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것이죠.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에 기업들을 종속하고자 했던 대표적인 기업이 있죠. 바로 AWS입니다. AWS는 계속해서 Multi-Cloud는 환상이라고 주장하며, 필요한 유지 및 관리 부서가 증가함에 따라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AWS 하나의 클라우드만 사용하면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소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따라서 AWS만 다룰 줄 알면 된다고 한 것이죠.
하지만 아래 그래프를 보듯, Multi-Cloud는 사실상 많은 기업들이 선호하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각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은 자사가 보유한 특정 기술을 바탕으로 SaaS 형태로 서비스를 하나씩 제공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 것입니다.
아래는 같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퍼블릭 클라우드 채택 현황인데요. 여전히 AWS가 현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실험적 사용(Experimenting)"하고 있는 비율은 MS의 Azure가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사용과 실험적 사용을 합치면 AWS와 Azure는 단 1%밖에 차이 나지 않습니다.
아래는 2019년 기준인데요, AWS와 MS Azure가 8% 차이를 보였습니다. 물론 표본 수가 동일하지 않고, 표본에 속한 기업들도 다를 수 있겠으나 수치만 봤을 때는 1년 만에 1% 차이로 줄였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Azure의 마케팅도 굉장히 독특했는데,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시면 내용을 보고 약간 의아할 수도 있습니다. 대놓고 AWS와 비교하며 Azure의 우수성(하이브리드, 보안, 가격 등)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거든요 ㅎㅎ
Why Azure?
2018, 2019년 채택률 자료(스크린샷은 첨부하진 않았습니다)도 비교해보면 Azure는 45% -> 52%로 성장한 반면, AWS는 64% -> 61%로 감소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Azure가 AWS보다 좋게 평가되는 부분은 로우코드 및 호환성이 좋은 IDE라고 합니다. Node.js를 비롯해 PHP, 자바, 파이썬 등 다양한 오픈소스를 출시하면서 약간의 프로그래밍만으로도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너무나 유명한 비주얼 스튜디오(VS)는 Azure와 통합돼 최적의 기능을 발휘합니다. 데이터 관련 API 역시 인기가 많은데, 특히 DB, SQL의 경우 다양한 개발자의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클라우드 트렌드 전망
1. 멀티 클라우드 관리
Multi-Cloud가 대세로 자리 잡은 지금, 기업에서 Multi-Cloud 특히 퍼블릭, 프라이빗, 엣지까지 하나의 통합된 인프라로 어떻게 묶어갈 것인가가 중요한 전략 선택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기존 클라우드 빅 플레이어인 구글의 앤토스(Anthos),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아크(Arc), IBM의 멀티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와 같은 주요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입니다.
이는 클라우드 마이크로서비스 워크로드의 발견, 매핑, 모니터링, 보안, 진단, 고장 수리 등을 하나의 통합된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죠.
또한, 통합 멀티 클라우드 안에서 다른 도메인별로 배포되는 데이터와 메타데이터 자원에 대한 지능형 쿼리와 시각화 등을 도와주는 고성능의 서비스 제공 기업도 주목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얼레이션(Alation), 클라우데라, 콜리브라(Collibra), IBM, 인포마티카가 있네요.
2. 애플리케이션 컨테이너화
컨테이너 기술은 이제 모든 대규모 서비스 제공자가 추구하는 방향이며, ESG 리서치는 2020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워크로드의 33%는 컨테이너로 구현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따라서 도커(Doker)와 쿠버네티스(Kubernetes)같은 서비스는 엄청난 인기를 끌 것입니다. (컨테이너, 도커의 개념을 알고 싶다면 얄팍한 코딩사전의 5분 설명을, 쿠버네티스 개념을 이해하고 싶다면 노마드의 5분 설명을 들어보세요. 비전공자인 저도 바로 이해했습니다!!)
Gartner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까지 70% 이상의 기업들이 두 개 이상의 컨테이너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운용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2019년 기록한 20% 이하에서 크게 성장한 모습이죠.
컨테이너는 더욱 개선된 확장성, 가용성, 성능과 보안을 제공하여 가상화의 대안이거나 보완으로 평가되며, 컨테이너화된 애플리케이션은 가상머신보다 더 빠르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3. AIaaS의 확장과 적용
2019년 딜로이트는 클라우드 기반의 AI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2020년에 빠르게 확장될 것이며, AI 소프트웨어 사용 회사 중 83%가 클라우드 기반 AI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프로세스 자동화, 예측 분석, 재고 관리, 사기 검출, 고객 지원 등으로 활용 범위가 더욱 확장될 것입니다.
또한, 쿠버네티스상에 머신러닝 워크플로우 배포를 간단하고, 이식 가능하며, 확장 가능하게 만드는 큐브플로우(Kubeflow) 프로젝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한 인프라에서 머신러닝을 위한 최고 수준의 오픈 소스 시스템을 채택하는 데 가장 직접적인 방식이 되고, 쿠버네티스를 사용하는 곳이면 큐브플로우를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죠.
다음은 네트워킹 분야에서도 AI 활용이 기대됩니다. 전력 소비 최적화에서 유지보수 과업을 자동하는 것까지 사용하는 네트워크를 어떻게 더 좋게 구축할 것인지, 더 깊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지 다양한 사례가 등장하면서 네트워킹 영역에서 AI 적용 효과를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기타
아래는 2019년 기준, SaaS 형태의 국내 클라우드 점유율인데요. 클라우드 플랫폼이 아니라 저장 공간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말하는 것입니다. 네이버 클라우드 점유율이 월등히 높네요. 저는 학교가 구글과 계약을 맺어 무제한 용량의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하고 있어서 네이버 클라우드를 사용해보지 않았는데 한 번 사용해봐야겠습니다. 아무래도 네이버 클라우드가 UI, UX 등 차원에서 편리함과 익숙함을 강조하여 국내 사용자에게 매력을 어필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직접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조사한 결과, 네이버 클라우드가 무료로 제공하는 저장 용량이 가장 많음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용량 업그레이드 가격 측면에서 보면, 네이버 클라우드가 가장 비싸고, 옵션이 하나지만 가장 저렴한 것은 원드라이브입니다.
구글 드라이브 | 네이버 클라우드 | 원드라이브 | |
무료 용량 | 15GB | 30GB | 5G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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