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feat.코세라 데이터 사이언스 윤리학

사생활

<출처: shutterstock.com>

판옵티콘(Panopticon)의 탄생: 죄수들은 누군가에 의해 감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채 행동한다. 하지만 관리인들은 죄수들이 무엇을 하는지 사방에서 지켜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좋은 용도의 감시는 투명성을 더 보장해준다고 한다. 속임수가 없어지고 누구나 정직하게 행동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생활은 인간의 기본 권리이다. 숨길 것이 없고 당당한 개인이라도 화장실을 갈 때는 혼자 있고 싶어할 것이다. 

사생활 분류(taxonomoy) by Daniel Solovey in 2006

- 정보 수집

- 정보 처리

- 정보 전파

- 침해

자발적 노출 ex) 내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 때 누른 전화번호는 통신 회사가 알 수 있다. 이 때 우리는 누구에게 전화하려고 한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것이다. 

사생활 범위의 차이 ex) 젊은이들은 수영복을 입거나 운동 후 탈의하고 찍은 몸 사진을 자유롭게 올리며 남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어른들 입장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다. 

데이터 성질 차이 ex) 과거 한 마을에서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마을을 가거나 시간이 조금 지나면 잊혀졌다. 하지만 현재 빅데이터는 전세계적이고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정보량의 차이 ex) 과거 마을 사람들끼리 서로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가 대칭적(symmetric)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나는 저 사람에 대해 20% 정도밖에 알지 못하지만 저 사람은 나에 대해 80%까지 알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즉, 정보량이 비대칭적(asymmetric)이다.

인터넷 기록 보관서의 경우 역사 및 문화유산을 보호하려는 좋은 취지의 사이트이다. 즉 손실될 위험을 줄이고자 디지털 플랫폼에 수많은 데이터를 실어 놓은 것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인터넷에 올라오는 데이터가 설령 나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도 지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 데이터는 완전히 없앨 수 없다. 다만 찾기 힘들게 해서 덜 노출되게 하는 방법만이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종종 사생활을 가지고 트레이드를 한다. 홈쇼핑에 회원가입을 하면, 주문전화를 해서 이름과 번호만 말해도 사은품을 증정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할 것이다.  또 병원을 갈 때도 마찬가지다.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의사에게 수많은 개인정보를 이야기한다. 즉 사생활은 노출되면 안 되는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노출할 수도 있는 것으로 우리가 컨트롤해야 하는 것이다. 

수집과 사용 : 우리가 데이터를 모으는 일 자체가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은 아니다. CCTV도 24시간 촬영하며 수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있지만 도난사건이 발생했을 때 비로소 쓰이게 된다. 우리는 데이터 수집 자체에 거부감을 느낄 필요 없다. 수집된 데이터를 좋은 목적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정부 공공 빅데이터 개방도 좋은 것만이 아니다. 정부 데이터에 대해 우리가 알 권리가 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시민들에 관한 정보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잘못 사용될 위험이 있다. 특히 회사의 경우 상품 개발, 광고 제작 등 돈을 벌 수 있는 용도에만 치우쳐 사용하면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메타데이터(metadata)란?

데이터에 대한 데이터를 가리킨다. 데이터에 들어있는 내용과는 구분이 되는 개념으로 예를 들어, 전화 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는 전화한 사람, 전화받은 사람, 시간과 날짜, 통화시간 등이다. 무슨 내용의 전화를 했는지는 다루지 않는다. 그러나 내용을 다루지 않는다 해서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에 대한 분석의 파워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집 안에 설치된 스마트 수도 시스템은 사용량 데이터를 본 회사에 전달하는데 이를 분석하면 내가 언제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하며 볼일을 보는지 다 알아낼 수 있다. 

과거에는 내 데이터 정보를 개인적인 차원의 신뢰에 기반해서 친구와 공유하며 상담했다. 현재 데이터 정보 공유는 규칙 또는 계약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반면 나와 모두 신뢰를 쌓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생활은 내가 내 데이터를 컨트롤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지킬 수 있다. 사생활 침해는 내 데이터가 노출된 것과 관련이 있다기 보다는 내 데이터에 대한 컨트롤이 부족하여 생긴  한 부분일 뿐이다.